한경협 부회장 첫 발 뗀 성래은 "선배 경영인 레거시 발전시키려 노력"

입력 2024-11-28 15:57
수정 2024-11-28 16:02

“한국에는 너무나 훌륭한 기업가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이런 선배들의 기업가정신과 경험, 레거시(유산)를 후배들에 물려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은 28일 서울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12명의 청년들과 점심을 함께하던 중 “더 이윤을 만들려 노력하고, 더 선택받으려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남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청년 소통 프로젝트 차원에서 기획한 ‘갓생한끼’ 형식으로 열렸다. 성 부회장에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이 갓생한끼에 참여했다.

성 부회장은 지난 9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등과 함께 한경협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했다. 한경협 주최 공식 행사에 처음 나선 성 부회장은 청년들의 질문에 2세 경영인으로서 겪는 고충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성 부회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창업하신 아버지(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를 따라 공장을 다니고, 어린 나이에도 회의장에 앉아있고 하는 경험이 있었다”며 “며칠을 잠을 설치기도 하고, 며칠을 고민하기도 해서 회사가 제일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항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부회장 취임 직후 850억원 규모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친환경소재, 자동화, 순환경제 등 분야 투자에 나섰던 일화를 거론하기도 했다.


성 부회장은 “저희 회사는 50년 동안 제품 생산이라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왔다”며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경영자의 몫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의류 산업 리더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는 영어와 협업 능력 그리고 세상사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성 부회장은 “국내 정세가 어떤지, 지금 사회·환경·노동 문제, 거시경제 등 다양한 정보를 나름 실시간으로 팔로업해야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데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