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주당 고정배당금을 25% 상향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연간 투자 규모를 매출액 대비 평균 30%대 중반 수준으로 구체화한 '설비투자 원칙'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27일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적용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신규 정책에 따르면 회사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주당 연간 고정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한다.
SK하이닉스는 “고정배당을 높이면서 앞으로 총 현금 배당액이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당사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AI 메모리 세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성원하고 지지해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메모리 업황은 변동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당사는 주주환원과 재무 건전성 강화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순현금 달성과 적정현금 확보를 구체적 재무건전성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책에서 지급하던 연간 FCF의 5%는 재무구조 강화에 우선 활용한다.
주주환원 정책이 마무리되는 2027년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추가 환원을 진행한다. 경영실적 호조로 유의미하게 FCF가 높아질 경우 정책 만료 이전에라도 조기 환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 계획'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연간 투자 규모를 매출액 대비 평균 30%대 중반 수준으로 정한 '설비투자 원칙'을 공개했다. 미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시장 변화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는 데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지는 흐름에 맞춰 미래 기술 로드맵을 구축한다. AI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한층 더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다운턴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올해는 2018년 초호황기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당사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러한 시점에 맞춰 회사의 성장세에 걸맞은 주주환원과 함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켜가기 위한 정책을 실행하여 주주 여러분과 함께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