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에…佛토탈에너지, 미국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단

입력 2024-11-27 14:43
수정 2024-11-27 14:4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가 미국 뉴욕 해안에서 추진하던 해상풍력 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해상풍력을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 여파다.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산업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로 인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어텐티브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의 석유 및 가스 대기업인 토탈에너지의 이번 결정은 미국 차기 행정부로 인해 재생가능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가 중단될 조짐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시그널"이라고 전했다.

토탈에너지의 어텐티브 에너지 프로젝트는 3000메가와트(MW) 용량의 발전소다. 토탈에너지는 2022년 사상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며 해당 해저 지역에 관한 개발권을 획득했다. 2030년 이후부터 무탄소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해상풍력 업계를 자주 겨냥한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으로 인해 토탈에너지는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 중에도 "임기 첫날 해상풍력 산업을 타깃으로 행정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차기 미 행정부가 해상풍력 임대 판매 및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티모시 폭스 매니징디렉터는 "정치적 상황 변화 속에서 초기 단계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진행이 덜 된 다른 프로젝트들도 연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탈에너지는 다만 해당 부지에 대한 임대권을 유지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인의 4년 임기가 끝난 이후 프로젝트를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푸얀 CEO는 "미국 동부 해안에 이미 허가받은 해상 풍력발전소들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미국 내 풍력 공급망이 구축될 수 있다"며 "따라서 이후 환경 친화적인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