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업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의 예능 성공 행보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하 '레미제라블')이 온라인으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백종원 대표를 비롯해 20인의 도전자들을 이끌 4인의 담임 셰프 일식반 김민성, 고기반 데이비드 리, 중식반 임태훈, 양식반 윤남노와 김종무 PD, 한경훈 PD가 참석했다.
'레미제라블'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불행했던 과거를 끊어내고 매 순간 찾아오는 역경과 고난을 넘어 장사꾼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20명 도전자의 열의를 담는다는 취지다.
백종원과 함께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얼굴을 알린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셰프 등이 담임 군단으로 합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지난 7일 '레미제라블' 2차 티저가 공개된 후, 20명의 도전자 중 일부에 대한 설명이 논란이 됐다. 도전자 중 한 명은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라는 문구로 소개됐고, 이와 함께 9호 처분받은 악마 같은, 진짜 인간쓰레기 같은"이라고 말하는 출연자의 음성도 함께 공개됐다.
소년범의 경우 범죄의 경중에 따라 1호에서 10호까지 처분이 내려지는데 9호 처분은 두 번째로 강한 처벌이다. 소년원에 최장 6개월 송치된다. 이미 6호 처분이나 8호 처분받았는데도 재범을 저지르거나 가정의 보호 여부와 상관없이 중한 죄질의 비행을 저지른 경우 곧바로 9호 처분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도전자들의 서사를 소개하고, 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전자 중심으로 사연이 공개되는 만큼 "범죄자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백종원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한경훈 PD가 지난해 가을 즈음 기획안을 가지고 왔다"며 "제가 '이건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미제라블'은 일반적인 서바이벌 아니고 창업관련이고 환경적 문제 있는 분들과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호응이 있으면 여러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 일반인 이슈도 있다"고 프로그램이 관심받을수록 불거질 수 있는 출연자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제가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금껏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창업의 진정성을 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제가 한 PD와 친한데 '너 이거를 시간을 얼마를 생각하냐. 못 잡아도 6개월은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 안 되는 건데 결국 준비해 오더라"라고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제일 힘들었고 제일 장기간 촬영했고 제일 혼신의 힘을 다해 촬영했다"며 100일 넘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도 "IMF 때 힘들어서 망했다"며 "그때 믿을 건 저밖에 없었지만,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위로의 말이나 화이팅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분들이 있다. 여기에 도전한 많은 사람에게 일부분이라도 도움이 될 일을 해보자고 했고, (진정성을 담았기 때문에) 끝나고도 인연의 끈을 못 놓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전했다.
한 PD는 출연자 검증에 대해 ""일차적인 검증은 모든 프로그램 기준 이상으로 했다"라며 "사회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분들은 다 걸러냈다"면서 촬영장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간 출연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프로그램 이상으로 검증했다"며 "어떤 결격 사유가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저 친구는 저런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할 여지가 있는 분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