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 '디지털 혁신 거점' 확대…에코델타시티엔 스마트시티

입력 2024-11-27 15:58
수정 2024-11-27 16:23

부산시가 AX(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정책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정보기술(IT) 강소기업이 집중된 해운대구 센텀산단을 중심으로 반여동 일대 제2센텀산단을 잇는 디지털 혁신 거점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에서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1587개였던 센텀산단 일대 기업은 지난해 2222개로 40% 증가했다. 이 기간 입주 기업이 올린 매출은 3조2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256.2% 상승했다. 기업의 질적 성장도 이뤄진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센텀시티 일대를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지정한 데 따라 부산시는 현재의 재송동 일대 센텀산단 부지 약 35만 평(117만8000㎡)을 제2센텀산단(60만 평, 194만600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글로벌 혁신거점 △산학연 협업 △예타급 중장기 과제 기획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선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각종 인프라가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 랩을 다음달 준공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랩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시티 실증 테스트 환경이 구축된다. 실제 도시와 비슷한 조건의 테스트베드 기능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협업 체계도 갖췄다. 부산대와 동아대, 일주지앤에스와 같은 기업이 참여한다.

센텀산단과 강서구 제조 현장 일대에서는 AX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부경대 교원창업기업 팀리부뜨가 화훼 플랫폼 꽃팜, 부경대 기술혁신경영연구소 등과 호흡을 맞춰 대규모언어모델(LLM) 엔진을 사용한 국내외 수출입 프로세스 자동 문서 분석 서비스를 개발했다. 인공지능(AI) 활용 전표 자동화 시스템 도입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체결 등의 성과를 냈다.

로보원은 동의대 인공지능 그랜드ICT연구센터, 동명대 산학협력단 등과 공동으로 플라스틱 등 비정형 폐기물을 인식하고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사업은 고려아연의 시카고 전자폐기물 선별 로봇 수출 계약으로 이어졌다. 팀리부뜨와 로보원 모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산학연관 협력 체계 구축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AI는 다양한 산업군과 결합할 때 큰 파급력을 가진다”며 “부산시가 선제적으로 만든 고도화된 산학 협력 체계인 ‘지산학 협력체계’를 중심으로 AI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AX 전략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