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멕시코에도 25% 관세"…글로벌시장 요동

입력 2024-11-26 19:27
수정 2024-11-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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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멕시코와 캐나다가 국경을 더 잘 통제하지 않으면 25%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추가 과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26일 글로벌 시장이 또 다시 요동쳤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밤, 아시아 시간으로 26일 오전에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다시 언급하자 캐나다 달러는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페소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 시장에서 하락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현지공장을 둔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 및 유럽의 스텔란티스 등이 이 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따. 도쿄 증시에서 토요타와 닛산 등은 각각 3%, 5% 하락했고 유럽증시에서 스텔란티스는 4.7% 급락했다.

유럽 전체의 스톡스 50 선물은 1%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유럽이 곧 트럼프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동부 표준시로 오전 5시 기준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자동차, 테슬라 등도 개장전 거래에서 0.5~2% 범위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첫 임기때처럼 언제든지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돌발 발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트럼프가 1월에 취임하기까지 남은 시간동안 멕시코,캐나다 및 관세 목표에 대한 감정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의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민과 불법 마약 단속에 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펜타닐 밀매업자에 대한 사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전례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그들이 멈출 때까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외에 10%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전에 언급한 것은 중국산에 대해 기존 관세에 추가로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인데 이번에 언급한 추가 10%의 관세 언급과는 앞뒤가 안맞는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의 중국정치 연구원 닐 토마스는 "이 언급은 특히 펜타닐 거래 단속에 목적을 둔 것으로 트럼프가 기존에 약속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 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 자동차 산업등 3개국이 고도로 통합된 여러 소비재 산업이 전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멕시코 자동차 부문과 미국 소비자에게 전자 제품, 플라스틱 및 기타 제조 제품을 수출하는 멕시코 중부 및 북부 주에 위치한 글로벌 공장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과 멕시코간 무역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하면서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규묘가 연간 8,000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캐나다의 경우 대미 수출품의 57%가 석유,가스 등 에너지 제품과 자동차,소비재이다.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에너지 비용에 압박이 가해진다. 트럼프의 전 상무장관인 윌버 로스는 이달 초,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에너지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미국의 비용을 높이는 것일 뿐이고,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역시 캐나다와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이익 마진이 매우 낮아 25% 관세는 ‘비현실적’이라고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협회 회장인 플라비오 볼페가 말했다.

베어드 분석가들은 이 세금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표적을 제공했다"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 판매가 연간 약 11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는 두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직접 수입을 기반으로 산출된 것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강요하며 철강 등 특정 분야에 관세를 부과했던 무역 갈등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으로 알려진 무역 협정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무관세 무역을 허용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