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마시고 배앓이 등 불편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유당분해우유(락토프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매일유업이 주도권을 쥔 락토프리 시장에 hy가 도전장을 냈다.
hy는 신제품 ‘내추럴플랜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해 락토프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6일 밝혔다. hy의 락토프리 우유는 1급A 원유를 사용했다. 배앓이를 일으키는 우유 속 유당은 효소 처리를 통해 분해했다. 원유에 녹아 있는 산소를 제거해 우유 본연의 맛을 살리는 특허 공법도 적용했다.
발효유 강자로 꼽히는 hy가 뒤늦게 락토프리 우유 제품을 내놓은 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306억원이던 락토프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87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유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2005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락토프리 시장의 문을 처음 열었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세 필터로 유당만 제거하는 공법을 적용한다. 매일유업의 락토프리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F&B, 연세유업 등이 잇따라 락토프리 우유를 내놨다. 이들 업체는 효소 처리 방식으로 유당을 제거한다.
최근엔 유당불내증을 유발하는 A1 단백질 대신 A2 단백질을 넣은 A2 우유도 나왔다. 유한생활건강이 2018년부터 호주산 A2 우유를 들여왔다. 연세유업은 작년 10월 국내 전용 목장에서 직접 생산을 시작했다. 흰우유 1위인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우유 전량을 A2로 바꾸기로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