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잭팟’을 터뜨리며 고공 행진하던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 고전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6일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는 0.67% 내린 13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12%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는 각각 23%, 34% 하락했다.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6% 넘게 떨어졌다.
화장품주가 부진한 배경엔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승부해 온 국내 화장품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외에도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이 계속 늘어나는 등 화장품 업황이 확장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10억37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별 수출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오히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