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할 때 '가산점' 준다…직장인도 '열공'

입력 2024-11-26 17:28
수정 2024-11-27 01:43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시행하는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검정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이스) 어소시에이트가 국가 공인을 받아 활용 범위가 대폭 넓어질 전망이다. 국가 공인 민간자격 제도는 법인, 단체, 개인이 운영하는 민간자격의 신뢰를 확보하고 사회적 통용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민간자격을 공인하는 제도다. 역량 있는 인재를 키워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무 능력 평가하는 어소시에이트 국내에서 운영되는 자격증은 크게 국가자격, 공인 민간자격, 등록 민간자격으로 구분한다. 국가자격은 국가기관이 시험 문제를 내고 합격자에게 자격증을 발급해준다. 민간자격은 민간업체에서 시행하는 자격증이다. 등록제로 운영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만6420개에 이른다.

등록 민간자격 가운데 정부 심사를 통과하면 공인 민간자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자격제도 운용의 기본 방향에 적합한 민간자격 관리·운영 능력을 갖추고,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시행된 것으로 3회 이상 자격검정 실적이 있어야 한다. 지난달 말 기준 공인 민간자격은 96개에 불과하다.

이번에 공인 민간자격으로 인정받은 AICE 어소시에이트는 실무에서 AI를 활용하는 역량을 습득하고 진단하기 위한 시험이다.

파이선을 다룰 줄 아는 소프트웨어 전공자, 현업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거나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기획자가 대상이다. 가상 사례와 데이터가 주어지며 코딩으로 데이터 분석, 가공, 모델링하는 실무 중심 문항으로 구성된다.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100% 실기형으로 시험이 이뤄진다. 실제 개발 환경과 동일한 주피터 랩에서 시험을 치른다. 국가자격과 동등한 지위공인 민간자격은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만큼 국가자격과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는다. 자격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직무 분야의 국가자격 또는 공인자격을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사업주가 근로자의 채용·승진·전보, 그 밖의 인사상 조치를 하는 경우 국가자격 또는 공인자격을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고 자격기본법에 명시돼 있다.

또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AICE 어소시에이트를 통과하면 고졸자는 전문대 학점, 전문대 졸업자는 대학 학점 인정이 가능하다. 다만 공인 기간 내 취득한 AICE 어소시에이트에만 이 같은 효력이 있다. AI 역량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면서 많은 기업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검증된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으로선 구직자가 어느 정도의 AI 실력을 갖췄는지 가늠하는 일이 쉽지 않다. 구직자 역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AICE 어소시에이트가 공인 민간자격으로 인정받아 AI 인재를 찾는 기업과 구직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AI 실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AICE를 도입한 기업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AICE를 임직원 역량 제고 용도로 활용하는 기업과 기관은 183곳에 이른다. KT, 신한은행,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GC녹십자, 비씨카드, 웅진씽크빅, GS리테일 등 40여 개 기업은 채용 및 인사 평가에서 AICE 인증을 우대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