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3년 내 자산 100조원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분기 자산총액(62조원)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나아가 주주 환원율을 현행 20%에서 최대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 중장기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으로 영업이익을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까지 높이기로 했다.
주주환원 실행 계획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간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이 직전 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자기자본비율과 연계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의 방향성으로 ‘성장 지속’과 ‘혁신의 확장’을 두 축으로 삼았다. 영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 전 연령 침투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운 수신 상품을 선보이거나 모임통장 사용성과 혜택도 강화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전용 입출금 계좌 개설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한다. 제휴사 채널에서 카카오뱅크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First’ 전략도 추진한다.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관련 인력으로 꾸려 이체와 조회 등 서비스를 간편화하고 개인화 기반의 추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런 수익모델 다각화를 통해 2030년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 비중을 4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압도적인 트래픽과 소비자 참여 확대를 기반으로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인수합병(M&A)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