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7일 09: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절삭 공구 업체 제이제이툴스(옛 장진공구)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에 매각한다. 카무르PE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간 받은 배당금 등을 포함해 6년 만에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블랙스톤에 제이제이툴스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각 자문사는 삼정KPMG다.
1997년 설립된 제이제이툴스는 국내 1세대 절삭공구 업체다. 절삭공구는 금속을 깎거나 각인을 새길 때 쓴다. 각종 기계부터 전기전자, 항공, 자동차, 의료까지 거의 모든 제조업에 사용돼 '제조업의 제조업'으로 불린다. 제이제이툴스는 카바이드 엔드밀, 나사 밀링 커터, 드릴 등 초정밀 절삭 공구들을 생산한다.
제이제이툴스는 수익성이 뛰어난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제이제이툴스는 지난해 매출 559억원, 영업이익 274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49.0%에 달한다. 작년 순이익은 227억원에 이른다.
카무르PE는 2018년 말 제이제이툴스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이후 제이제이툴스의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이제이툴스의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초정밀 절삭공구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의 30배인 약 30조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카무르PE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6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무르PE는 2018년 2월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돼 설립된 PEF 운용사다. 카무르파트너스에서 PE 사업을 이끌었던 박창환·이범준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제이제이툴스의 창업자인 박종익 대표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여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블랙스톤의 세계적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