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10년째 일본 입국 거부…독도에서 노래해서"

입력 2024-11-26 09:29
수정 2024-11-26 09:47


가수 이승철이 일본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25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 공개된 영상에 출연해 "일본을 아직도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철은 일본 술을 마시며 일본식 표현을 자주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은 "(일본에 못 가서) 일부러 일본 단어를 많이 쓰냐"며 "입국을 (못해서)"라고 물었다. 이승철은 "이걸로 한을 푼다"며 "일본말 쓰면서 '여기가 일본이다' (생각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승철은 지난 2014년 일본에 입국 거부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승철은 "탈북한 청년들만 모아서 하는 합창단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어느 날 나를 찾아왔다"며 "'노래를 하나 써주고, 그 노래를 독도에 가서 부르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어서 나는 안 가기로 하고 다 해줬다. 그런데 아내가 '어떻게 애들만 보내냐'고 해서 나도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철은 해당 노래에 대해 "'그날에'라고 통일과 세계평화에 대한 노래"라고 소개하며 "이후 UN에서도 노래 부르고, 하버드의 100년 넘은 공연장 메모리얼 처치에서도 공연했다. 그다음에 일본에 갔는데 문제가 좀 생겼다"면서 입국을 거부당한 상황을 전했다.

이승철은 지난 2014년 11월 9일 지인의 초대로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한 채 현지 출입국 사무소에서 4시간가량 억류됐다. 이 일로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은 이승철의 입국 거부 사유로 대마초 사건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승철은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에 15차례 입국하는 동안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승철은 "제게 독도지킴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이 독도지킴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승철은 "그 일로 인해 아직도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나보고 애국자라고 하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정호철은 "애국자치고는 일본어를 진짜 많이 쓰긴 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