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정부 주관 올해 상반기 항공사 평가에서 최하점을 기록했다.
26일 국토부는 10개 국적 항공사와 국내에 취항하는 43개 외국 항공사 등 53개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항공사 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2018년부터 1년 단위로 항공사의 서비스를 평가해 매년 공개해 왔다.
반기별 평가 결과를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가 공개 주기를 단축한 이유는 항공사들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평가는 국내선·국제선 운항 신뢰성(정시성)과 이용자 보호 충실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평가 등급은 A(매우 우수)부터 F(매우 불량)까지다.
국내선의 경우 항공사가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운항) 계획 준수율과 지방 공항 노선 유지율 등도 반영했다.
그 결과 국내선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는 에어서울이 C+로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에어서울의 등급은 전년(C++)보다 소폭 하락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B+)보다 낮아진 B등급을 받았고, 제주항공은 B++를 받았다.
국제선에서도 에어서울은 D++로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이외에 이스타항공이 C+, 진에어가 C++로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았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이 E+ 등급을, 에어프랑스가 D++ 등급을 받는 등 유럽 항공사들이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항공로 운항이 제약을 받으며 유럽 노선에 집중한 항공사들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외항사들은 에어아시아엑스(D등급), 길상항공·세부퍼시픽항공·필리핀에어아시아·몽골항공(C+등급) 등이 특히 미흡한 평가를 받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국적사보다 이용자 보호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혜 국토부 항공산업과장은 “항공교통이용자의 서비스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평가 결과를 반기별로 공표하고 월간 항공 소비자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항공사 서비스 정보에 대한 대국민 접근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가를 점차 고도화해 항공사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