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빙그레 주가가 급락했다. 인적 분할을 통해 최대주주 지배력만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25일 빙그레 주가는 4.66% 내린 6만7500원에 마감했다. 빙그레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4월 회사를 지주회사(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빙그레)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빙그레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로 생기는 사업회사가 본업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키울 것이란 기대와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
빙그레 최대주주는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지분 36.75%를 보유한 김호연 회장이다. 지난 3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김 사장은 빙그레 주식 1.99%를 보유한 3대주주인 물류 회사 제때의 지분 33.34%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입장에선 인적 분할 시 신설법인 주식을 존속법인 소유의 자기주식으로 교환(주식스와프)해 낮은 존속법인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증권가에선 빙그레의 인적 분할 결정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현재 빙그레 시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분할 전까지 주가가 약 30%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