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드는 현장일수록 업무 자동화는 필수다. 고객 수요에 맞는 자동화 옵션을 적용하면 개인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더 빨리, 더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를 파악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노룰스는 2007년부터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내 보험·카드사의 자동화 시스템 시장 채택률 1위다.
이 회사 제품의 강점은 최소한의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로코드(low code)’다. 마치 레고 블록을 쌓듯 시각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수정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비전문가인 직원도 쉽게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길곤 이노룰스 대표(사진)는 “성능시험 결과 미국 자동화 솔루션 기업 제품보다 우리 제품의 업무 처리 속도가 20배 이상 빨랐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노룰스는 2016년 일본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의 디지털전환(DX) 소프트웨어 경쟁 입찰에서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일본에서 IT 개발인력 부족 현상으로 로코드 시장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김 대표는 “손보재팬 프로젝트 수주 이후 일본 오릭스·AXA·아플락생명 등 20개 이상 기업에 우리 제품을 추가로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판매파트너사도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본 파트너사가 2곳인데 연말까지 5곳으로, 내년에는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베트남 대만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목표는 인공지능전환(AX)을 돕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이 등장한 이후 시장 트렌드는 DX에서 AX로 진화하고 있다”며 “생성형 AI용 신제품을 개발해 고객사들이 더 높은 수준의 DX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룰스는 지난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3분기에 누적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 김 대표는 “작년 말부터 금융업계에서 IT 투자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수주 잔액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