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TV 제조사에 데이터를 판매한다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비포플레이는 게임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영민 대표(47)가 2020년 7월 설립했다.
비포플레이는 전 세계 유통되는 PC, 콘솔 게임을 한 곳에서 검색 및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모바일이 아닌 PC, 콘솔 게임을 다루기에 국내보다는 글로벌에 조금 더 적합한 사업이다.
“비포플레이는 게임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저희는 사용자 활동 정보를 수치화해 게임 덕력을 자랑할 수 있는 리더 보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게이머들은 본인이 즐긴 게임 능력을 자랑하고 싶고, 나의 게임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비포플레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대표는 “모든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데이터들이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클라이언트가 생겼고,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하는 사업을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비포플레이는 두 개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B2C는 게임 검색, 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Xbox 플랫폼의 계정 연동을 하면 사용자가 보유한 게임, 달성한 업적 정보를 모두 가져올 수 있다.
B2B 플랫폼은 내부 플랫폼과 외부 소스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 트렌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BI(Business Intelligence)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렌드 데이터는 크게 게이머들이 많이 플레이하고는 게임과 많은 관심을 받는 게임을 주간, 월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게임별로 길게는 2년 반 전부터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도 있다”며 “데이터 수집을 3년 전부터 해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게임 데이터가 비포플레이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B2C 플랫폼 서비스를 위해 수집한 게임이 80만개 입니다. 많은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클린징 및 데이터 전처리 작업을 거쳐 약 8만개의 대표 게임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저희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곳들은 각자의 표기 규칙 및 분류 체계가 있어 이를 통합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다음으로는 게이머 프로필과 리더보드입니다. 게이머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게임을 포트폴리오처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Xbox 의 게임 ID 체계를 데이터화 시켜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게임 하나가 갖고 있는 다양한 업적 정보들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게임 위에 무엇이라도 붙일 수 있는 골격을 갖추는 작업이 현재 끝났습니다.”
덧붙여 이 대표는 “비포플레이의 강점은 단순 데이터 공급만이 아닌 AI가 학습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여러 데이터 회사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비포플레이처럼 게임을 분석하고 데이터 구조를 만들고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비포플레이의 데이터는 크게 TV, 모바일, 자동차 제조사에서 필요로 할 수 있는 게임 기본 데이터와 sLLM 데이터, 게임 퍼블리셔와 게임 투자사들이 필요로 하는 트렌드 분석 데이터이다. 직접 영업으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는 중이며, 삼성과 PoC 계약을 체결하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일본 게임사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세트를 파악하여 서비스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포플레이는 현재까지 누적 17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비포플레이의 게임 데이터 사업은 미래 성장이 높은 분야”라며 “데이터 사업에 쓰인 기술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게임뿐만이 아닌 음악, 콘텐츠, 스포츠 전 영역의 데이터를 공급하는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7월
주요사업 : 게임 데이터 라이선스
성과 : 삼성 PoC 계약 진행, 미국, 일본, 싱가폴 기업들과의 투자 및 파트너십 논의 중, 싱가폴, 일본의 클라이언트 확보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