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연말 신작을 쏟아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업황 악화, 신작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며 실적 반등을 노리는 카드가 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 수집형 RPG '킹아서' 출시…넥슨 '슈퍼바이브' OBT 진행
넷마블은 오는 27일 수집형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정식 출시한다. 현재 '킹 아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사전 등록을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주인공인 아서가 엑스칼리버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는 스토리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이 게임은 '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영웅을 획득하고 팀에 편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카멜롯 왕국 재건, 보스 또는 신화 속 몬스터들과 전투를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넥슨은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슈퍼바이브(SUPERVIVE)'의 국내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지난 21일 시작했다. 슈퍼바이브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PC 게임으로 변화하는 전장에서의 다양한 전투 양상을 빠른 속도감으로 즐길 수 있다.
넥슨은 슈퍼바이브 국내 OBT를 기념해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성수동 소재 ‘피치스 도원’에서 슈퍼바이브 게임 라운지를 운영한다.
거듭된 실적 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규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를 다음 달 4일 글로벌 출시한다. 이용자는 출시 전날(3일)부터 사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히 엔씨는 메인 광고 모델로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를 내세운 신규 광고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엔씨로선 신작의 성공이 그만큼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도 액션슬래시 PC 온라인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버전을 다음 달 7일 선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핵앤슬래시 성격에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컨트롤 재미를 더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제공한다.
6개의 캠페인, 100개의 독특한 환경, 600여 종의 몬스터와 100종의 보스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12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육성할 수 있고, 각 클래스는 3개의 전직 클래스를 보유해 총 36개의 전직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 엔씨·카겜 부진 타파 '박차'…넷마블, 속도감 있는 신작 출시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 신작 성적은 내년도 실적 희비를 가를 중요한 요소다.
특히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의 늪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엔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도 4019억원으로 같은 기간 5%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기간 영업익 57억원, 매출 약 19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0.1%, 14.3% 줄었다.
넷마블의 경우 앞선 2분기 출시한 신작 3종이 연달아 흥행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다. 다만 3분기에는 직전 분기 기준 영업익이 41% 줄었기 때문에 4분기 신작 흥행이 관건이 될 전망.
이에 넷마블은 4분기 킹 아서를 시작으로 내년엔 9종의 자체 개발 신작과 퍼블리싱 게임 1종을 속도감 있게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의 경우 인기 IP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출시하며 안정적 수익 모델을 가져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이용자들 중심으로 '리니지 라이크'의 부활이란 의구심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기존 리니지와는 다른 새로운 장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출시 당시 스팀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8만명, PC방 점유율 RPG 장르 1위, 전체 5위를 기록한 패스오브액자일의 후속작을 신작으로 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신작 부재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신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작 대비 액션에 무게감을 더했고 지난 22일 얼리 액세스 서포터팩 출시와 동시에 다수 영상을 패스 오브 엑자일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와 콘셉트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