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로열티 수익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알테오젠은 15.73% 급락한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세 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으나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11일(44만5500원) 기준으론 34.45% 떨어졌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8조1800억원가량 증발하면서 15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알테오젠 주가가 급락한 배경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특허 분쟁설이 있다. 알테오젠이 내년 초 2000억원 규모의 RCPS를 제3자 배정을 통해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증권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RCPS는 투자자가 채권처럼 원리금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다.
특허 분쟁설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이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특허 기술을 침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자사 플랫폼 기술은 신규 특허로 가치가 있는 새로운 발명”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미국 머크(MSD)가 공개한 키트루다 SC제형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톱라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MSD와 키트루다 제형 변경 독점 계약을 체결해 키트루다 SC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열티를 4~5%라고 가정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이익이 생길 것”이라며 알테오젠 목표주가로 73만원을 제시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