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기대감에 美 패션업체 갭, 주가 급등

입력 2024-11-24 17:37
수정 2024-11-2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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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류업체 갭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이상고온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8~10월) 실적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갭은 지난 21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한 3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의 추정치(38억1000만달러)를 소폭 넘긴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72센트로 추정치인 5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리처드 딕슨 갭 최고경영자(CEO)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3분기 매출에 약 1%포인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폭풍과 허리케인으로 매장 매출이 2%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상고온으로 겨울 의류 구매가 줄어들며 아동용 코트와 아우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갭은 연말 시즌 매출 증가를 기대하며 올해 매출 전망치를 높였다. 2024회계연도 매출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1% 미만에서 1.5~2%로 조정됐고, 시장 예상치(0.4%)도 크게 웃돌았다. 상향 조정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딕슨 CEO는 “날씨가 다시 추워지자 매출이 반등했고 연말 쇼핑 시즌은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연말 시즌은 작년에 비해 훨씬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연 소득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의 중산층과 고소득층 소비자 사이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딕슨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될 잠재적 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갭의 중국산 상품 비중은 10% 미만으로, 2018년 22%에서 크게 낮아져 양호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2일 갭은 전일 대비 12.84% 급등한 24.87달러에 마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