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김치 프리미엄'은 없다...당국 "비트코인 감시 강화"

입력 2024-11-24 15:42
수정 2024-11-24 15:56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변동성이 심화하자 금융당국이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연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감시 시스템과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 프로세스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거래소들은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격, 거래량 변동, 매매 유형, 시기별 시세상승률,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주문, 주문관여율 등을 고려해 이상거래를 적출·심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상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현재 시스템이 걸러내지 못하는 이상거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가상자산 유통량이 늘어남에 따라 주문량이 많아져도 호가에 관여하는 비율이 낮아지면서 현재 이상거래 적출 기준에는 미달하지만, 이상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현황 점검 이후 거래소들에 기존의 계량적인 기준 외에도 복합적인 요인을 검토해 적출 기준을 더욱 정교화하고 이를 내규에 반영하라고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거래소 시스템뿐만 아니라 금감원 자체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 역시 개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래소들에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현재 가상자산시장 조사업무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상거래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에 거래유의를 안내하고, 해당 이용자 또는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를 중지해야 한다.

한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 가격을 밑도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에 있다. 그만큼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 규제가 덜하며 열기는 더 뜨겁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