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이라고 적었는데...사실 '중국산'이었다

입력 2024-11-24 07:48
수정 2024-11-24 11:53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건고추(마른 고추) 등 김장 채소류나 김치 원산지를 속여 판 업체가 무더기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달 10일부터 김장 채소류와 배추김치 유통 상황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125곳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농관원은 음식점과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2만4000여곳을 직접 찾았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한 업체 125곳 중 97곳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고 28곳은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적발된 업체를 업태별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104곳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체가 7곳, 위탁 급식업체와 통신판매업체가 각 4곳 등이었다.

이를테면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수입산'으로 거짓으로 표기했다.

김치 제조업체 중 한 곳은 중국산 배추로 배추김치를 만들고, 이 제품의 배추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한 도매업체는 중국산 냉동 건조 홍고추와 국내산 건고추를 섞어 팔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쓰기도 했다.

다만 이번 점검에서 수입 신선 배추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사례는 없었다. 최근 3년간 신선 배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는 한 건이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