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잼잼이(딸 애칭) 인스타그램 계정이 갑자기 비활성화됐어요. 예쁜 사진들과 영상, 팬분들께서 그려주신 그림들이 다 없어졌지 뭐예요. 진짜 너무 속상해요."
그룹 H.O.T. 출신 문희준과 결혼한 크레용팝 출신 소율은 최근 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갑자기 비활성화됐다며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유도 모른 채 자녀의 육아 계정이 비활성화됐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부모가 만들어 운영하는 육아 계정이 많았는데, 최근 미성년자 보호 강화 조치가 강화하며 어린이 사진이 게시된 계정 다수가 불시에 정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홍현희 남편 제이쓴도 지난 20일 자신의 계정에 "준범이 계정 돌려주란 말이야"라며 아들의 인스타그램이 일시 정지됐다고 밝혔다. 제이쓴은 이후 일시 정지가 풀리자 영구 비활성화 조치를 막기 위해 세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자녀 계정에 올렸다.
인스타그램은 만 14세가 지나야 가입할 수 있다. 14세 미만 어린이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계정 소개에 부모나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 인스타그램의 지침이다. 계정이 비활성화되면 180일 이내 재고 요청을 통해 활성화 여부를 검토한다.
이에 따라 맘카페 회원들은 육아 계정 비활성화를 막기 위한 대처법을 공유하고 있다. 아기 사진이 프로필로 설정돼 있다면 가족사진이나 엄마, 아빠 등 성인 사진으로 우선 변경하고, 아이디와 소개 글에 엄마나 아빠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점을 밝히는 식이다.
어린이를 이용한 상업 활동 역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협찬이나 아기 모델 등을 해시태그 혹은 소개 글에 걸어 놓아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4개국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대상 계정을 내년 1월 한국 등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계정은 청소년에게 민감한 콘텐츠 노출을 제한할 수 있으며, '부모 감독 툴'을 통해 부모가 오후 10시에서 오전 7시 사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