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우리는 우리 시대 예술을 하겠다"…클림트·에곤 실레의 명작 이야기

입력 2024-11-22 17:34
수정 2024-11-23 01:04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은 오는 30일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레오폴트미술관 특별전의 이해를 돕는 해설서다. 레오폴트미술관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세계 최대 에곤 실레 컬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별전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수풀 속 여인’과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등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작품 총 191점이 전시된다. 책은 레오폴트미술관 특별전 감상 전 읽어볼 만한 정보와 상식을 고루 담았다. 레오폴트미술관이 지닌 의미와 더불어 양승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의 기획 의도, 작품 29점의 감상 포인트가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던 클림트와 실레의 흥미로운 삶, 표현주의 예술의 아이콘 오스카어 코코슈카와 리하르트 게르스틀, 예술을 일상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한 공예·가구 디자인의 선구자 요제프 호프만 등 주요 예술가 이야기도 풍성하다. 이 가운데 클림트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 그 중심에 새긴 이름’, 실레는 ‘파격과 본능, 욕망을 그린 화가’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있다. 게르스틀을 다룬 편의 제목은 ‘짧은 생, 그보다 맹렬히 불타오른 감정’이다.

전원경 예술 전문 작가가 1900년대 전후 빈의 사회상과 분위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예술사에서 ‘1900년대 빈’이 지닌 의미를 설명한다. 1900년을 전후한 세기말의 빈에는 구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예술을 갈망한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클림트와 실레, 게르스틀 등이다. 이들은 “시대에는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모토로 ‘빈 분리파(Secession)’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는 총체예술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빈 분리파 예술가들의 구심점인 클림트는 예술의 여러 장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총체예술을 실현하고자 했다. 책은 총체예술의 개념과 그 영향을 함께 조명한다.

황진아 한경매거진 기자 h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