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PPI, 국내 IDC 개발에 1조 투자한다…퍼시픽운용과 JV 설립

입력 2024-11-22 15:15
이 기사는 11월 22일 15: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캐나다 연기금 캐나다연금투자(CPPI)가 국내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국내 데이터센터(IDC) 개발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CPPI는 21일(현지시간) 퍼시픽자산운용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통신망 중립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국내에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PPI의 투자 약정 규모는 10억 캐나다달러(약 1조원)다. 이를 위해 초기 투자 자금으로 2억8500만 캐나다달러(약 2760억원)를 집행한다.

통신망 중립 데이터센터는 특정 통신사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통신사와 연결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고객사가 유연하게 선택해 연결할 수 있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란 최소 10만 대 이상 서버를 두고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다.

CPPI와 퍼시픽자산운용의 합작 투자는 죽전 데이터센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2022년 퍼시픽자산운용이 캐나다연금투자(CPPI),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2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한 사업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하 4층~지상 4층에 연면적 9만9070㎡(약 3만평) 규모의 대형 자산이다. LG CNS가 임차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1조1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차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PF 리파이낸싱 주관사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9월 PF 대출 트랜치를 선순위 9700억원과 후순위 1500억원로 구성해 모집을 완료했다. 이 PF 대출은 준공 이후 담보대출로 바뀌는 구조로 짜여 있다. 대출 만기는 총 36개월이며 준공 후 담보대출로 전환하면 금리도 연 0.5%포인트 낮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담보 물건이 실물 자산으로 전환되고, 임대료에 따른 수익이 발생해 안정적인 대출로 변경돼서다.

CPPI는 2017년 첫 데이터센터 직접 투자를 시작으로 호주, 홍콩,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투자를 감행했다. 캐나다 최대 연기금인 CPPI는 지난 9월 말 기준 6751억 캐나다 달러(약 676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맥스 비아고쉬 CPPI 글로벌 부동산부문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글로벌 인공지능(AI)에 대한 필요성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여러 기업이 디지털 기술 허브로의 부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품질 디지털 인프라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JV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략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뿐만 아니라 퍼시픽자산운용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이 분야에서 추가 기회를 포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