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국' 일본이 어쩌다가…야미바이토에 섹스 관광까지

입력 2024-11-22 07:41
수정 2024-11-22 08:10

일본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신종 강도 등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일본의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는 차이가 있지만, 올해 일본 경제가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흐름에는 이견이 없다.

앞서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2018년, 2019년에 0%대 전후를 기록했다. 이에 당분간 소득 수준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서갈 것으로 보인다. IMF 추정으로는 2023년에도 이미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을 앞섰다.

경제가 이렇게 부진한 가운데 사회 병리 현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는 돈이 필요한 젊은이를 아르바이트생 구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모집해 범죄에 동원하는 '야미바이토' 활용 신종 범죄가 주목받고 있다.

야미바이토는 일본어로 어둠을 뜻하는 '야미'와 아르바이트를 의미하는 '바이토'를 조합한 신조어다. 모집에 응한 젊은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지시받아 망보기, 가택침입, 장물 운반 등 단계별로 역할을 수행하고 보수를 받는다.

일본 경찰청이 야미바이토 범죄 적발현황을 집계(잠정치)한 결과, 지난 4~10월 야미바이토 모집에 응해 강도 사건에 관여했다가 붙잡힌 인원이 34명이었고 사기 492명, 절도 126명 등이었다. 가장 많은 988명은 계좌 대여 등 범죄수익이전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됐다.

범인 상당수는 곤궁한 생활이나 빚 때문에 야미바이토에 응한 것으로 경찰에 진술했다. 일본 사회가 특히 주목한 사건은 올해 8월 하순부터 11월 3일까지 도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일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연쇄 가택침입 강도 사건이다.

일본 여성들의 성매매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공원 주변 길거리에 서서 오가는 남성들과 흥정을 한 뒤 몸을 파는 여성들이 코로나19기간 때부터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엔저를 배경으로 해외 원정 성매매까지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일본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섹스 관광지가 됐다며 엔화 약세와 빈곤층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