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지막 페이지…명품 공연으로 피날레

입력 2024-11-21 18:35
수정 2024-11-22 01:23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당신의 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2024년의 달력이 단 한 장밖에 남지 않은 지금, 옷깃을 여미고 걸음을 재촉해야 할 곳이 있다면 공연장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올 한 해를 잘 보냈다고 서로 다독일 수 있는 무대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떤 무대는 소리만으로도 200년 전 그때로, 어떤 무대는 내 생애 가장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어떤 무대는 낭만의 계절로 우리를 이끈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가 낯설고 어려운 장르라는 편견은 잠시 내려놔도 좋다. 연말만큼은 누구와 함께해도 우리에게 익숙한 레퍼토리로 많은 공연장과 영화관이 장식된다. 차분하고 웅장한 클래식 음악으로 우아한 기분을 내고 싶다면 ‘합창 교향곡’을 검색해보자. 12월 내내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가 전국 곳곳에서 합창 교향곡을 이어간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소프라노 황수미, 테너 김성호 등 정상급 성악가와 함께 연주한다. KBS교향악단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김선미,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과 협연한다.

‘12월엔 호두’를 외치는 발레팬을 위한 ‘호두까기 인형’은 전국 곳곳에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안무, 화려한 무대가 성인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공연이다. 뮤지컬·연극계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할 대작들이 개막을 앞뒀다. 올해 최고의 기대를 모은 ‘알라딘’이 뮤지컬로 오늘 관객을 처음 만난다. 조승우, 홍광호 등 걸출한 스타들이 거쳐가고, 관객 20만 명이 감상한 ‘지킬 앤 하이드’ 역시 곧 공연을 앞두고 있다.

부드럽고 따뜻한 재즈 선율이 어울리는 계절이어서일까.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헤일리 로렌도 12월 한국을 찾아 단 하루, 짙은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모처럼 극장가도 분주하다. ‘글래디에이터2’ ‘모아나2’ 그리고 ‘위키드’ 등 대작들이 12월 스크린을 장식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