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 10명 중 6명은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전년보다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10명 중 4명은 내년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21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창업자의 63.2%, 투자자의 64.0%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창업자 29.2%, 투자자 27.0%였다. 창업자 250명, 투자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취업준비생 200명을 설문한 결과다.
창업자의 64.8%는 전체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전년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느꼈다. 투자자의 경우 이 비율이 58.9%였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는 “벤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지만 현장에선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 유치·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은 창업자 48.4%, 투자자 53.5%였다.
내년 전망도 부정적으로 봤다. 창업자의 40.0%가 향후 1년간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금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2.4%,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7.6%였다. 창업자 10명 중 8명은 앞으로도 생태계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거나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혹한기 대책으론 정부지원사업을 추진해 버티겠다는 창업자가 49.6%로 2022년(24.0%), 2023년(43.0%)보다 늘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력 있는 기업은 해외로 나가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지원금에 의존해 버티는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타트업 재직자의 만족도도 하락했다. 전반적 근무 만족도가 41.5%로 대기업 재직자(65.0%)보다 훨씬 낮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