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에서 중학생 무리가 초등학생들을 집단 폭행했다고 신고가 들어왔다.
2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딸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진정이 접수됐다. 진정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포천시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여학생이 포함된 중학생 6명이 초등학교 고학년 피해자 2명을 불러냈다.
피해자 측은 중학생들이 피해자 A양 등 2명을 마구 때리고 "서로 싸우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들을 뒷담화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어머니는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 피해 사실을 제보하기도 했다. A양 어머니는 가해자 무리가 A양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수차례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 뜯고 발로 차 넘어뜨렸다고 전했다. 폭행 후에는 “너희끼리(A양과 그 친구) 안 싸우면 우리한테 맞을 줄 알아라”라고 협박하며 A양과 친구를 강제로 싸우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A양 어머니는 크게 다친 딸을 보고 추궁한 끝에 피해 사실을 들었고 이후 가해 무리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가해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기회 줄 테니까 부모 모시고 나와라"라고 전했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한 가해 학생은 "그래서 어떡하라고요. 마음대로 하세요. 돈 주면 되잖아요"라고 대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여러 명을 조사 중이며 추가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피의자 중 2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나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