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대장주인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일부 매체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추진 보도에 대해 "(2000억원 RCPS 발행 등 관련 내용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이어 "이 건과 관련해 신한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부연했다.
RCPS는 투자자 선택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채권처럼 원리금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지난 18일 알테오젠 이사회는 정관 일부를 변경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의사록에 따르면 알테오젠 측은 "공장 설립 등 추진 과정에서 보다 원활하고 폭넓은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종류 주식 발행에 있어 그 다양성과 유연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 일부 변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26일 열린다.
이날 알테오젠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RCPS 발행 우려와 함께 히알루로디나제 플랫폼(ALT-B4) 특허 관련 지라시가 퍼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으로 추정된다.
21일 오후 3시19분 현재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0.71%) 내린 3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4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알테오젠은 오전 9시22분께 20.4% 급락하며 27만9000원까지 밀렸다. 이후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악재성 정보가 시장에 퍼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의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속칭 지라시가 투자자 사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할로자임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 관련 특허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게 지라시의 골자다. 소송에서 지거나 합의하게 되면 회사가 수취하는 로열티가 줄어 시가총액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란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다며 특허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날 알테오젠은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렸다. 회사 측은 "당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ALT-B4는 미국 물질특허를 출원해 2043년까지 특허권을 연장했다"며 "파트너사인 머크(MSD)도 ALT-B4의 독자적인 특허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