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히알루로디나제 플랫폼(ALT-B4) 특허 관련 지라시가 퍼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으로 추정된다. 알테오젠 2대주주인 '슈퍼 개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는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
21일 오후 1시35분 현재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7000원(2%) 오른 35만7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34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알테오젠은 오전 9시22분께 20.4% 급락하며 27만9000원까지 밀렸다. 이후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악재성 정보가 시장에 퍼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의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속칭 지라시가 투자자 사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할로자임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 관련 특허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게 지라시의 골자다. 소송에서 지거나 합의하게 되면 회사가 수취하는 로열티가 줄어 시가총액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란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다며 특허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날 알테오젠은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렸다. 회사 측은 "당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ALT-B4는 미국 물질특허를 출원해 2043년까지 특허권을 연장했다"며 "파트너사인 머크(MSD)도 ALT-B4의 독자적인 특허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2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발행돼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RCPS는 투자자 선택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채권처럼 원리금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지난 18일 알테오젠 이사회는 정관 일부를 변경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의사록에 따르면 알테오젠 측은 "공장 설립 등 추진 과정에서 보다 원활하고 폭넓은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종류 주식 발행에 있어 그 다양성과 유연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 일부 변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26일 열린다.
RCPS 발행설에 대해 알테오젠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큰손도 있다. 2대 주주인 형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형 대표는 장내에서 알테오젠 5만주, 163억5264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32만7053원이다. 형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처남으로도 유명하다. 아내 염혜윤씨도 주당 32만7873원에 1만2000주를 사들였다. 취득 규모는 39억3447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형 대표는 255만주, 염씨는 12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형 대표와 특별관계자의 알테오젠 지분율은 4.99%에서 5.11%로 올랐다. 형 대표는 주식 매수 이유를 '단순 추가취득'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