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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정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공무원 인원 감축을 위해 재택근무를 없애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등 관료제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기업인의 방식으로 정부 효율 높인다”20일(현지시간) DOGE의 두 수장 머스크 CEO와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이날 ‘정부 개혁을 위한 DOGE의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DOGE가 추진할 연방정부 구조조정 구상안을 소개하며 관료제 축소 및 규제 완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기고에서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연방정부가 대통령 행정명령을 남용해 의회가 입법을 통해 부여한 권한을 넘어서는 수준의 규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이러한 규제의 이행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와 폐지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착화된 관료주의는 미국에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며, 정치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이를 방조해 왔다”고 했다. “우리는 정치인이 아닌 기업가이기 때문에 (기업인의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해고 가능”이들은 규제 축소를 통해 공무원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각 기관에 필요한 최소한의 직원 수를 파악해 인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헌법적으로 허용되고, 법령으로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력을 식별하고, 폐기되는 연방 규정의 숫자에 최소한 비례 되는 숫자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기고문에 썼다.
두 수장은 주5일 출근을 의무화해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연방 직원들이 출근을 원하지 않는다면, 미국 납세자들은 그들에게 돈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들에게 보낸 첫 단체 이메일에서 재택근무 금지를 선언했고 테슬라 임원들에게도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등 재택근무에 부정적이다.
연방 인사관리처(OPM)에 따르면 현재 130만 연방 공무원이 원격근무를 승인받았다. 이들은 근무 시간의 60%를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다.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법이 연방 공무원을 정치적 보복 차원에서 해고하는 것을 금지할 뿐, 특정 직원을 겨냥하지 않은 인력 감축은 허용한다”며 “대통령에게 대규모 해고와 연방 기관의 수도 밖 이전 등의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력 감축으로 자리가 없어진 공무원은 민간 부문 이직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방 공무원들의 전면적인 사무실 복귀는 워싱턴 DC의 지역 경제를 강화할 수 있다”며 “팬데믹 이후 사무실 공실률이 여전히 높고, 시내 경제 활동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68%에 머무른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이 재택근무 중단을 강행하면 연방 공무원 노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와 라마스와미는 연방 지출을 통제하겠다고도 밝혔다. 의회 허가를 받지 않거나 의회가 의도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예산이 연간 5000억달러를 초과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삭감 대상으로는 공영방송공사(CPB) 예산 5억3500만달러, 국제기구 지원금 15억달러, 진보 단체 보조금 3억달러 등을 거론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