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스타트업 CEO] 항암 면역치료제 연구 및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게니움테라퓨틱스’

입력 2024-11-20 22:07
수정 2024-11-20 22:08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항암 면역치료제 연구 및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고진옥 대표가 2020년 11월에 설립했다.

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쭉 제약업계에서 영업 마케팅 사업개발 관련 업무를 20년 이상 해오다가 4년 전쯤에 바이오텍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하기 전 10년 정도는 국내외 제약기업에서 주로 해외사업개발이나 라이선스 관련 업무를 해왔다. 개인적으로 누적 2조원 정도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이끈 성과도 가지고 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혁신적 면역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NK 세포치료제 및 관련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현재 Memory NK 세포치료제 ‘젠글루셀’로 국내에서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임상 2상 허가,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가 집중해서 연구하는 분야는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 분야다. 그중에서도 면역 세포인 NK 세포(자연살해 세포) 관련 세포치료제 및 항체·펩타이드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세포치료제 연구에 있어 자체 Platform기술인 Memory NK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Memory NK 플랫폼 기술은 차세대 NK기술로 세포 생산 및 항암효과에 있어서 기존에 개발 중인 NK 세포치료제가 가지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상 단계에 들어서 있는 Memory NK 세포치료제인 젠글루셀(Gengleucel)은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15년 이상 쌓이면서 효과나 안전성에 측면에서 비교할만한 글로벌 데이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개발 경쟁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 대표는 “인게니움테라퓨틱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임상으로 검증된 기술이라 상업화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emory NK platform 기술로 개발되는 첫 제품인 젠글루셀은 이미 4건의 연구자 임상에서 140여명의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습니다. 또한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치료 후 생존율이 상당히 저조하고 재발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기존의 치료제로는 완치 또는 재발 방지에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라 젠글루셀과 같은 임상효과를 보여주는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환자들 뿐만 아니라 시장의 호응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이 같은 혈액암에 대한 효과 입증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폐암과 간암과 같은 고형암 치료 영역으로 Memory NK 플랫폼 기술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신약 개발은 상업화까지 수년간의 장기적인 임상개발 및 자본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임상개발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판로 개척이 이뤄진다. 고 대표는 “어떤 sector나 어떤 partner들과 임상개발을 같이 하느냐에 따라 상업화의 그림이 달라진다”며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국내 임상개발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병원들과 협업하며 진행하고 있고, 미국은 미국 내 최대 항암치료센터의 긴밀한 협조를 받으면서 임상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한 대로 본격적으로 임상에 들어가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가능성이 넓어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외에 중국을 포함한 다른 글로벌 시장에 대해서는 해외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통해 직접 접촉한 회사들 중심으로 협업 파트너들을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중국, 브라질, 호주, 중동 등에 각자 독자적인 임상개발을 추진할 파트너사들의 확정이 연내 또는 내년에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 최근까지 시리즈 A 투자를 마쳤고 창업 후 현재까지 누적투자액은 140억 원이다.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 신청과 동시에 100~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 계획이 있다. 고 대표는 “현재도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bridging 투자도 받고 있다”며 “투자금액은 주로 국내 및 해외 임상개발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년 이상 관련 업무를 해오면서 그때까지는 남이 개발하거나 완성한 신약을 마케팅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왔습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십 수년간 연구되어온 신약물질들이 현실에서 결실맺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경험이었습니다만 개발 초기부터 직접 밑그림을 그려가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성공으로 연결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도 가지게 됐습니다. 이런 차에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구 중이던 최인표 박사의 Memory NK 세포치료제 프로젝트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나름의 경험상 상업화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곧바로 창업 작업을 실행하여 수개월 만에 회사 설립, 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18억원 규모의 엔젤투자까지 완료하여 인게니움테라퓨틱스의 기초를 잡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고 대표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서는 개발의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신약 허가를 받아야 제대로 된 보람이란 것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 분야를 연구하는 경우는 임상 개발 기간 중에도 치료목적사용이라는 제도를 통해 환자와의 접점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치료목적사용제도는 대체제가 없는 난치성 중증질환에 대해 허가가 없더라도 담당의사가 직접 신청하여 임상 단계에 들어와 있는 약물을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 올해부터 젠글루셀로 수 건의 난치성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졌고 투여 받은 환자들의 상태를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상업화는 아니지만 작은 규모라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무엇보다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공동 창업자인 최인표 박사가 CSO(Chief Science Officer)겸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체 인원은 미국지사에 상주하는 인원을 포함하여 15명 정도의 소규모 팀으로 구성돼 있다. 절반이 연구원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 대표는 “굵직한 당면 과제로 난치성 급성골수성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젠글루셀 미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론칭할 것”이라며 “현지 임상센터, CMO, CRO 등이 거의 확정되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에서 앞으로 더 많은 역량을 기울여야 할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후속 파이프라인의 신속한 임상단계 진입이 중요합니다. 최근에 인게니움이 개발하는 In vivo CAR-NK 프로젝트가 KIAT의 글로벌 협력과제에 선정되었는데 이 과제는 Yale 대와 공동으로 임상진입 전까지 혁신적인 CAR-NK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으로 3년 동안 60억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과제 선정을 기폭제 삼아 CAR-NK 외에 NK Engager등의 추가 파이프라인의 연구 속도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3~4년 후에는 Memory NK, In vivo CAR-NK, NK Engager 등의 최소 3개 이상의 Platform technology를 보유하고 Platform당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고자 합니다.”

인게니움테라퓨틱스는 2024년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뽑혔다. 창업중심대학 도약기 창업기업 지원사업은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11월
주요사업 : 항암면역치료제 연구 및 개발
성과 : 2022 과기부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 2023 젠글루셀 국내 임상 1·2상 IND 승인, 약 48억원 규모 A Series 투자 유치, 스케일업 팁스 선정,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 , 2024 젠글루셀 미 FDA 희귀의약품 지정, 치료목적사용승인 식약처 허가, KIAT 글로벌 협력과제 선정(Yale대 공동, 총액60억원 이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