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 '마지막 다자외교'…韓·美·日 협력 다지고 中 관계개선

입력 2024-11-20 18:14
수정 2024-11-21 01:16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일,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3국 협력 기조가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APEC·G20 정상회의에선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규탄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5박8일에 걸친 순방 일정을 끝내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서울로 향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3국 협력 사무국 설치를 명문화하고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는 셔틀 외교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러 군사 협력 규탄을 중남미 등 국제사회로 확장한 것도 이번 순방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16일 APE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적 군사 협력을 강력히 비판하고 국제사회에 공조를 촉구했다. 1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북·러 군사 협력 중단을 위한 G20 차원의 결집을 당부했다. ‘브라질 리우 G20 정상선언문’에는 “전쟁과 모든 무력 분쟁이 인간의 고통을 가중한다”며 북·러 군사 협력을 겨냥한 발언도 담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한·중 관계 개선에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분야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협의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방중과 방한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를 통해 페루 캐나다 베트남 영국 정상과 만나 방산 분야 협력을 이끌었다. 특히 페루와는 KF-21 부품 공동 생산, 해군함정 공동 개발을 비롯해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 육해공군 모든 분야에 걸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리우데자네이루=도병욱 기자/양길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