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료 첨가제 값 회복에…CJ제일제당·대상 실적 반등

입력 2024-11-20 17:53
수정 2024-11-20 17:54
중국에서 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바이오·소재 부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중국 라이신 가격은 ㎏당 11.4위안(약 2200원)으로 6개월 전 대비 9.1%, 연초 대비 17% 올랐다.

라이신은 돼지, 닭 등 가축의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국내 라이신 생산 1·2위 업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중국 경기와 외식 소비가 위축돼 2021년 말 ㎏당 12.7위안에 이르던 라이신 가격이 작년 말 9.7위안으로 떨어졌다. 라이신 가격이 급락하자 CJ제일제당과 대상 바이오·소재 부문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대상은 지난해 소재 부문에서 적자를 냈고, CJ제일제당은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라이신 가격이 반등한 것은 중국에서 돼지 등 사육 마릿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국제 옥수수값이 연초 대비 10% 이상 떨어지자 중국 내 양돈 농가의 수익성이 회복됐다. 수익성이 좋아지자 양돈 농가들은 돼지 사육 마릿수를 늘렸다.

중국 내 라이신 가격 반등은 라이신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상의 전북 군산 라이신 공장은 작년 3분기 78.6%이던 평균 가동률이 올 3분기 104.6%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상의 소재 부문이 올해 라이신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 471억원에서 올해 3분기 82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