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자에게 양보? 절대 용납 못한다"…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인터뷰

입력 2024-11-20 18:08
수정 2024-11-21 00:23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사진)는 20일 “우리 주권과 영토를 희생해 침략자에게 양보한다는 주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 회복을 목표로 하는 모든 제안을 환영한다”며 “그런 제안은 두 가지 요소에 기반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두 가지 조건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존중과 유엔 우크라이나 평화결의안이다. 지난해 2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 국제법에 따른 전쟁범죄 처벌, 전쟁 포로의 완전한 교환 등을 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이 전쟁을 끝내고 싶다”며 “다만 그것은 침략자에 대한 회유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여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없는 NATO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대서양 지역의 공통된 삶의 방식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민주국가”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유럽 군대 중 가장 전투 준비가 잘돼 있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최근 군 파병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한 북한이 “무시할 수 없는 지역 주체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으로 더 이상 고립된 정권이 아닌 기술과 동맹, 현대전 경험,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한 불량 정권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은 북한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북·러 군사 협력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