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는 1위, 이용자 수는 2위를 차지하는 등 디지털 전환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OECD가 발간한 ‘디지털 경제 전망 보고서 2024 2권’에서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수준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OECD 디지털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이 보고서는 회원국의 통계 자료와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디지털 분야와 글로벌 동향을 분석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심화하면서 고품질 광대역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OECD 역내 통신 부문 투자는 2018~2023년 동안 18% 증가했다. 모바일 광대역 가입자 수는 2013~202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18억6000만명에 달했다. 증가의 주요 원인은 5G의 도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의 경우 인구 대비 5G 기지국 수가 OECD 1위, 인구 100명당 5G 이용자 수는 2위였다. 인구 10만명당 기지국 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593개로 2, 3위인 리투아니아(328개), 핀란드(251개)를 큰 폭으로 제쳤다. OECD 평균은 100여개였다.
인구 100명당 5G 연결 수는 미국이 68.4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63개였다. OECD 평균은 38.6개다. 보고서는 “한국은 5G 사설망 주파수를 특정 구역에 공유해 제조, 교육, 조선, 물류, 건강 등 해당 지역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TV 등 3중 결합 요금도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전환에 있어 고품질 네트워크 전환이 필수적인 만큼,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 심화를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선 디지털 보안에 대한 정책과 기술 동향도 다뤘다.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과 유럽연합(EU)의 사이버보안 인증, 일본 중요생활기구연계보안협의회 IoT 인증 등 각국의 디지털 보안 인증 제도가 소개됐다. 동형 암호화 및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이 디지털 보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도 제시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노력과 성과가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한 디지털 생태계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