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인질 한 명당 70억원 보상 제안

입력 2024-11-20 16:18
수정 2024-11-20 16:2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는 데 1인당 500만달러(약 70억원) 포상금을 내걸었다.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하마스를 금전적으로 회유해 인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군부대를 방문해 “인질을 데려오는 사람은 누구든 본인과 가족에게 안전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고, 인질 한 명당 5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교착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라며 “선택은 당신 몫이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든 감히 인질을 해치려 한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우리는 추적하고 찾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급습 당시 납치한 인질 251명 중 97명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최소 34명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사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협상 제안에 사망자 시신이 포함되는지 불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내에서 정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이런 제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과 관련해 유리한 여론을 만들고자 기밀 문건을 고의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