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VC와 국내 첫 산학협력 벤처펀드 조성

입력 2024-11-20 16:20
수정 2024-11-21 09:32
이 기사는 11월 20일 16: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세대학교가 국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동문 기업가들과 기업, 금융사로부터 지원받아 펀드를 꾸리고 수익 일부는 학교와 병원 연구개발에 쓰기로 했다. 산학협력 벤처펀드는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바이오헬스 기술지주가 국내 VC인 리젠트파트너스와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공동 운용(Co-GP)하기로 했다. 연세대 동문 기업가와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1차 클로징을 마쳤고 연기금과 공제회, 캐피탈사 등 국내 기관과 기업들로부터 추가 출자받아 멀티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펀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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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바이오헬스 기술지주는 연세의료원에 기반한 기술 지주회사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문기술을 사업화하는 기관이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통상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리젠트파트너스는 헬스케어와 소부장 투자에 주력하는 신기사다. SCL그룹과 미래컴퍼니가 주요 주주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1800억원 수준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특히 미국 내 투자업계 경험을 통해 보유한 강한 네트워크로 설립 초부터 미국 지역 투자에 주력했다. 펀드 출자자들도 미국 딜 발굴 역량을 높이 사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와 리젠트파트너스는 합작 펀드를 통해 딥테크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국내 헬스케어 분야의 극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대학과 세브란스병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밸류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리젠트는 시리즈A-B 단계 회사를 발굴하고 미국 자회사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회사의 북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수익 일부는 연대 기부금으로 조성하거나 대학과 병원 연구개발에 쓰기로 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 대학에도 투자 펀드 조성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IT와 하버드 등 해외 주요 대학에선 동문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수익 일부는 학교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의 산학협력 벤처펀드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