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일냈다…2배나 비싼데 '역대급' 주문 폭주한 'K김'

입력 2024-11-20 14:47
수정 2024-11-20 14:56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자체 개발한 신품종 '햇바디1호'가 김 위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김 양식어업인으로부터 2025년 종자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김 생산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6일 진도위판장에서 햇바디1호 1자루(120㎏)가 108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기존 잇바디돌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햇바디1호는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 잇바디돌김의 안정적 생산을 목표로 2016년부터 전남해역에서 자생하는 우량 엽체를 선발 육종하고 품종 개발 연구에 나서 2023년 개발한 신품종이다.

기존 잇바디돌김보다 각포자(씨앗) 방출량이 많고 김발 부착률이 높다.

또 잇바디돌김의 특징인 엽체의 꼬불거림이 많고 맛이 좋아 김 양식어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엽체의 성장도 빨라 채취 횟수가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어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바디돌김은 김 원초가 곱창처럼 꼬불꼬불해 곱창김으로 불린다.

서남해에서 양식하는 토종 품종이다.

김 생산 기간 중 가장 먼저 생산되며 오독거리는 식감과 맛이 좋아 가격도 가장 비싸다.

하지만 생산 기간이 짧고 채묘가 어려우며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아 어업인 소득이 불안정한 단점이 있었다.



신품종 햇바디1호 개발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그동안 국내 최초 양식 김 3종류 모두를 신품종으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방사무늬김 2종(해풍1호·해풍2호), 모무늬돌김 2종(해모돌1호·신풍1호)과 잇바디돌김인 햇바디1호의 등록으로 총 5품종이 품종보호를 받고 있다.

전국 물김 생산량의 78%를 생산하는 전라남도는 2011년부터 어가에 보급한 해풍1호로 김 생산량을 늘려 어업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충남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원장은 "어업인 소득이 더 늘도록 고부가가치 브랜드 김 생산을 위해 급변하는 어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양식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품종개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완도=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