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교육부 장관에 맥마흔…논란 많은 게이츠는 재고 안해

입력 2024-11-20 12:54
수정 2024-11-20 13: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문성, 도덕성 논란이 있더라도 장관을 비롯해 주요 요직에 지명하는 등 충성파 기용을 강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집권 2기 행정부 교육부 장관으로 린다 맥마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교육부 장관으로서 맥마흔은 미국의 모든 주에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부모가 가족을 위해 최고의 교육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맥마흔이 지난 4년간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이사회 의장으로서 학부모 권리를 맹렬히 옹호해왔고, 12개 주에서 거주지나 소득과 관계없이 아이들이 우수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보편적 학교 선택권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맥마흔은 교육 관련 전문가는 아니다. 남편인 빈스 맥마흔과 함께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설립했으며, 직접 프로레슬링 선수로 뛰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충성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연방 교육부를 폐지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일각에선 맥마흔과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공약을 어떻게 조율해나갈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날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을 재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우주선 스타십 6차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십을 발사하는 것을 참관한 뒤 '게이츠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에 차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게이츠를 지명했다. 게이츠는 하원의원 시절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 의혹과 마약 복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의 수장으로 메흐멧 오즈 박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의료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서 오즈 박사보다 더 자격을 갖추고 능력 있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MS는 미국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등 공공의료보험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조직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