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관세 전쟁' 심해진다"…中 ETF서 자금 유출 지속

입력 2024-11-19 08:33
수정 2024-11-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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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두운 경제 성장 전망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예상에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기록적인 규모의 자금 유출이 관찰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중국 라지캡 ETF(티커명 FXI)에서는 지난주에 9억8400만달러의 자금이 빠졌다. 최근 5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이어진 것으로 관찰됐다. FXI는 FTSE 중국 5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중국 ETF로 이날 기준 순자산총액(AUM)이 83억달러에 달한다.

징둥닷컴,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스 CSI 차이나 인터넷 ETF(KWEB)에서도 같은 기간 7억1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전반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주간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소비자 지출을 효과적으로 증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냈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내각 인사들이 예고한 미국의 추가 관세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주식을 비중 축소로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 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MSCI 차이나 지수는 10월 기록한 연고점(10월 7일·7803.05) 대비 15.74% 하락해 이날 6574.97에 마감했다.

샌디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디 웨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성장 지표나 기업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서 단기적인 개선 신호를 충분히 보지 못했다”며 “중국 주식의 단기적인 하락은 관세 공포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