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I 관련 주식의 장기 랠리를 결정하는 독립 변수가 되버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20일(현지시간)로 다가왔다.
애플을 넘어 시가총액 3조4,800억달러(4,856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된 엔비디아의 실적은 지난 8분기 동안 월가의 예상치를 연속으로 뛰어넘었다. 지난 분기부터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특히 블랙웰칩의 생산 지연과 공급망 문제 극복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인용한 월가 분석가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로 전년대비 82.8% 급증한 331억 3,000만 달러(46조2,300억원) 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높은 증가세이지만 이는 지난 6분기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지난 5분기 동안 매출은 최소한 1년전보다 100%를 넘는 성장을 지속해왔다. 내년 1월로 끝나는 4분기 성장률은 블랙웰 칩의 판매를 일부 포함해도 매출 성장률은 67.6%로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블랙웰 칩의 출시와 판매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더 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새로운 프로세서 아키텍쳐인 블랙웰 시리즈 제품이 설계상의 결함으로 랙과 결합될 때 과열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산과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로젠블랫의 분석가인 한스 모세스만은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모두 블랙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4분기에 블랙웰의 매출이 50억~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이전 세대보다 30배 빠른 속도가 적용된 블랙웰 칩에서 50억~8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액티브 ETF에 엔비디아 주식을 편입한 스피어 인베스트의 설립자이며 최고투자자인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블랙웰칩이 약 120억~130억 달러까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공급 능력도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제한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계약 칩 제조업체인 TSMC는 지난 7월 2025년까지 칩 생산 용량을 맞추기가 매우 촉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는 "블랙웰 칩 제공 일정이 일주일만 바뀌어도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조정 매출 총 이익률은 연구개발 비용과 조정운영비용 증가로 4분기에 3%포인트 이상 하락한 73.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운 AI 칩을 개발하고 생산을 늘리는 데 드는 높은 비용 때문이다.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강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가장 빠르고 정교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계속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개발자가 프로세서를 프로그래밍하는 데 사용하는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도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여전히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존 벨튼은 “이 소프트웨어가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반복적 수익 사업으로 성장했으며, 여전히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