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클라우드·AI 기술로 글로벌 영토 넓힐 것"

입력 2024-11-19 18:07
수정 2024-11-19 18:26
한글과컴퓨터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비중도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한컴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주주 서한을 19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클라우드 SaaS 사업 확대와 AI 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기술 모듈화 전략을 통해 기존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형태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로 기술력과 인적 자산을 확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은 한컴오피스, 한컴독스 같은 완성형 솔루션에서 나왔다. 하지만 웹기안기, 웹한글 등 기존 솔루션의 기능을 활용한 클라우드 SaaS 제품이 전년 대비 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컴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12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159.9% 상승했다.

한컴은 기존에 선보인 ‘한컴독스 AI’ 외에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인 ‘한컴피디아’와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경량화 대규모언어모델(sLLM)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까지 연동 가능하고, 온프레미스(구축형)와 클라우드 환경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과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확대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AI 기업 미스트랄AI와 기술 네트워크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인텔과 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페이스피와 협업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AI 생체인식 사업을 확장하고, 대만 케이단모바일을 비롯한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변성준·김연수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한컴은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