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한전…전망 좋은 저변동주 '찜'

입력 2024-11-19 17:37
수정 2024-11-19 17:38
국내 상장사 실적이 2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투자자의 해외 증시 이탈까지 겹치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변동성·실적 전망 상향 종목을 중심으로 방어적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변동·실적 상향 종목으로 ‘피신’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합산액)가 존재하는 상장사 487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62조9003억원이다. 1개월 전(67조8869억원) 대비 7.34% 감소했다. 기업들은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다수 반영해 ‘어닝쇼크’(기대 대비 실적 부진)를 기록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와 외국인 매도세 등을 고려하면 저변동성·고배당 종목이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 말부터 이날까지 4.67% 하락했지만, ‘TIGER 로우볼’ 상장지수펀드(ETF)는 0.88%, ‘KODEX 200가치저변동’은 1.46% 내리는 데 그쳤다. ‘PLUS 고배당저변동50’은 0.65% 올랐다.

저변동성 ETF 구성 종목 중 실적 전망이 상향된 종목은 성과가 더 좋았다. KT&G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2503억원에서 최근 2591억원으로 3.5%가량 상향됐다. 주주환원 기대까지 겹치며 최근 한 달(10월 21일~11월 19일) 주가는 8.72% 올랐다.

한국전력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해 4분기 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44.1% 넘게 상향됐다. 주가도 최근 한 달 12.7% 뛰었다. HMM은 최근 1개월 사이 4분기 이익 전망치가 10.3% 상승했다. 주가는 한 달 사이 5.1% 올랐다. 주요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미래에셋증권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7%, 16.3% 각각 상향됐다.

실적 전망이 유지 또는 소폭 하향된 저변동성 종목도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하고 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9.7% 올랐고 삼성화재(4.44%), JB금융지주(6.75%), LG유플러스(3.66%) 등도 양호했다.○외국인 몰리는 종목들도 관심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증시 이탈 속에서도 수급이 몰리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1개월 사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4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조선, 보험, 유틸리티 업종 등은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네이버로 총 51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4분기 이익 전망치도 최근 한 달 사이 3.25% 상향돼 외국인 매수가 몰렸다. 주가는 한 달 사이 9.16% 올랐다. 삼성중공업(2069억원), 한국전력(1304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868억원), 한국가스공사(526억원) 등도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유틸리티, 운송, 조선, 통신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