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협력 두고 "3자 멸망시대…보복 일상화될 것" 막말

입력 2024-11-19 10:16
수정 2024-11-19 10:21


북한이 한미일 3자 협력을 '3자 멸망시대'라고 비난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논평을 내고 "3자 협력의 제도화는 우리의 강력한 보복 대응의 일상화를 불러올 뿐"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반발했다. 당시 한미일은 3국 협력을 상시 조율하는 기구인 '한미일 3국 협력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북한은 논평에서 "미일한이 떠든 3국 협력시대의 지난 한 해 동안 세계가 목도한 것은 결코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나 안정이 아니었다"면서 "수시로 핵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로 출몰시키고 나토 무력까지 끌어들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전례 없이 소란케 하며 주변국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킨 미일한의 행적은 아무리 포장해도 안전 보장, 평화 번영과는 인연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3국수뇌회담(정상회의) 끝에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도 미국은 우리나라(북한)를 포함한 지역의 자주적인 국가들을 포위 억제, 압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군사 쁠럭의 확대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서 3국 협력사무국이라는 실체를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일한이 요란스레 떠든 3자 협력시대는 '3자 멸망시대'로 뒤바뀌고 있다"며 "한명은 이미 수상 자리에서 밀려났고, 또 한명은 곧 대통령직을 내놓게 되여있으며 다른 한명은 탄핵 위기에 처해 있다"고 조롱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을 차례로 비난한 것이다.



한편 이날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대표부 장관을 접견했다. 김정은은 "조로친선협조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선데 맞게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교류와 협조를 더욱 폭넓게, 계속 다각적으로 촉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공영과 발전을 호상 강력히 추동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청사 밖에서 코즐로프 장관을 맞이하고 대화 뒤엔 직접 배웅하는 모습 포착됐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찾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환대했던 것에 대한 화답 성격으로 풀이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