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공약에 일본 기업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승용차에 부과하는 기본 관세율은 2.5%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줄곧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48만 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했다.
노무라증권이 관세 인상 영향을 추정한 결과 내년에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스바루는 영업이익이 35% 감소할 전망이다. 스바루는 올해 4~9월 미국에서 31만7000대를 판매했는데, 미국 현지 생산은 18만 대에 못 미쳤다.
마쓰다와 미쓰비시는 영업이익이 각각 33%,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닛산도 13%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미국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요타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은 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혼다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관세 인상분은 판매 가격에 전가될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자동차가 더 비싸져 미국 신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부 업체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생산 체계를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