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등 수산업을 모태로 한 동원그룹 내에서 소·돼지고기 등 축육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을 거듭하며 축육과 식자재 유통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올해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매출(1조2671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동원홈푸드는 동원그룹 주력 회사인 동원F&B의 100% 자회사다. 1993년 그룹 내 식당 통합 운영을 위해 설립된 오리엔탈캐터링이 전신이다. 이후 조미·소스 전문기업 삼조쎌텍을 인수하고 식자재 구매와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갔다.
2015년 동원홈푸드는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전기를 맞았다. 축육 기업 간 거래(B2B) 1위 기업이자 국내 최대 축산물 온라인몰인 금천미트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인수 후 동원홈푸드 매출은 2015년 5873억원에서 2016년 81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에는 축산물 가공 전문업체인 세중도 인수했다. 이로써 동원홈푸드는 원료육 구매부터 가공, 배송까지 축육 유통 전 과정을 아우르는 회사로 도약했다. 동원홈푸드 산하 금천미트는 ‘넘버원 프로틴 프로바이더’(1위 단백질 공급자)를 모토로 한다. 취급 품목도 한우·육우·한돈은 물론 수입 우육·돈육, 계육·양육 등으로 다양해졌다.
축육과 식자재·급식 유통업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풀무원푸드머스, SPC GFS 등 급식업체에 연간 1000t에 달하는 축육을 식자재로 공급한다. 그 결과 동원F&B 전체 매출 대비 동원홈푸드 매출 비중은 2019년 41.8%에서 지난해 51.3%로 상승했다. 그룹 관계자는 “동원홈푸드는 그룹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