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1위 오명 벗자"…'청정' 당진 변신

입력 2024-11-18 18:45
수정 2024-11-18 18:46
전국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충남 당진시가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도시로 변모한다. 당진시는 최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의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을 계기로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 연구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산업 전환을 위해 ‘5G(그린에너지·그린스테이션·그린리사이클·그린테크·그린라이프) 전략’을 본격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다. 이 중에서도 당진은 화력발전소 10기를 비롯해 석유화학 시설, 제철소 등 고탄소 배출 사업장이 밀집해 있다. 시는 ‘탄소중립을 당기는 당찬 당진’을 비전으로 12개의 핵심 사업과 16개 연계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는 염해지태양광, 석문풍력발전단지, 석문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연계 사업으로 수소도시 조성 및 수소교통복합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린스테이션 분야는 친환경 버스 교체, 공영주차장 태양광 조성, LPG(액화석유가스) 화물차 전환 지원, 행담도 수소충전소를 조성한다. 그린리사이클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 생산 사업 등을 추진한다. 그린테크와 그린라이프 분야에서는 수전해 부품 개발 및 당진형 탄소중립 통합 플랫폼 구축,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산업단지 도시 숲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시는 국가 목표 2050년보다 5년 빠른 2045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차별 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2011년 전기자동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부문에서 우선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했다. 2021년에는 전국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식을 열었다. 이듬해는 수소사회 전환을 위해 9개 공공·민간사업자와 수소·암모니아 부두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는 탄소중립 지원센터 개소, 녹색성장위원회 출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 체계를 갖췄다.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텀블러 추가 할인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텀블러(개인 컵) 사용 시 이용 금액 일부를 카페에 보조한다. 현재 43개 카페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탈(脫)플라스틱’ 사회로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로 유~(zero you~)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는 지난 5월 청사에서 일회용품을 퇴출하기 위해 다회용 컵 전용 매장 ‘아이갓에브리씽’을 설치했다. 올해 환경운동연합이 전국 공공청사 일회용 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당진시가 전국 최저 사용률(2.1%)을 기록했다.

오성환 시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48% 줄인 결과 인구가 12%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두 배 늘었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으로 온실가스 최다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청정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