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낮춰도 못 피했다…에스켐·엠오티 20%대 하락

입력 2024-11-18 15:45
수정 2024-11-19 11:35
이 기사는 11월 18일 15: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기업 에스켐과 2차전지 장비 기업인 엠오티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20%대 하락했다. 두 기업 모두 기업공개(IPO)시장 부진을 고려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의 하단 미만으로 책정했으나 상장 첫날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켐과 엠오티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각각 공모가 대비 각각 29.2%, 22.0%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OLED 소재기업 에스켐은 희망 공모가 범위(1만3000원~1만4600원)의 하단을 밑도는 1만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 출발해 장중 1만660원(6.6%)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공모가 대비 2200원(22%) 하락한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켐은 손실 90%를 보전할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가지고 있는데다 유통금액도 200억원대에 크지 않아 상장 첫날 상승 기대감이 큰 종목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2차전지 장비기업 엠오티도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1만2000원~1만4000원)의 하단 미만인 1만원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이 기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한차례도 넘지 못하고 29.2%(2910원) 하락한 7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켐과 엠오티는 공모주 한파가 몰아닥친 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된 만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대비 대폭 낮췄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의 상장이 IPO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해석됐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공모가를 내려도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상장이 시급하지 않은 기업은 대부분 공모 연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