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삼성' 올해로 끝이라는데…'반전 기대작'에 쏠린 눈

입력 2024-11-18 15:15
수정 2024-11-18 16:32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란 시장조사기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폰 시장에서도 애플에 선두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와 슬림형·보급형 기종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 스마트폰 1위 내줄 것"…삼성 '암울한 전망'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애플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8.5%를 차지하면서 선두를 달린다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8% 점유율로 뒤를 잇는다는 것.

테크인사이츠는 "애플의 공격적 가격 할인으로 중국에서 실적이 안정화됐고 이 추세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구형 아이폰 모델과 곧 출시될 (저가형) 아이폰 SE의 조합은 인도와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선진 시장의 경제 전망 개선, 유리한 환율 변동, 기술 혁신(애플 인텔리전스·아이폰17 슬림)은 내년 선진 시장에서 아이폰 교체 판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질주가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AI폰 출하량 선두 자리를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5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AI폰을 선보이면서 시장이 열렸지만 정작 선두는 애플의 몫이 된다는 데 힘이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AI폰을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일상에 변화가 있거나 가시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혁신이 없어 비전을 제시하는 데도, 어젠다를 선점하는 데도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1위 추락' 전망에 갤럭시 S25 등 신작 주목내년 1월 공개될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S25 시리즈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같은 시장 판도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슬림 모델, 갤럭시 A36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복수의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를 먼저 공개한 다음 슬림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시리즈엔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도 크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작년 출시된 '스냅드래곤 8 3세대'보다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중앙처리장치(CPU)는 45%, 그래픽처리장치(GPU)는 40%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경우 45%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국내 IT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성능이 기대된다", "발열 문제만 해결한다면 역대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 나온다.

가성비 모델로 분류되는 갤럭시 A36도 출시를 앞둔 상황. 이 기종은 중저가폰 시장을 공략할 승부수로 꼽힌다. 가격은 400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 A36은 이전 모델처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매우 괜찮은 사양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있다"며 "갤럭시 울트라만큼 손에 쥐었을 때 프리미엄 같지는 않지만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것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내년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이폰 신작도 '대기중'…관건은 'AI 기능'문제는 애플도 아이폰17 시리즈와 슬림형 모델인 아이폰17 에어,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4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 고객 쟁탈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I 기능도 전체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보면 올해 AI폰 출하량은 전체 스마트폰 중 1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비중은 2028년 54%로 확대된다는 것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AI 기능을 얼마나 많은 기종에서 지원할지가 관건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24 시리즈의 실시간 번역, 써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와 같은 생성형 AI 기능들이 높은 편의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삼성은 이 기능들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2028년까지 1위 애플과의 격차는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